사람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꼭 갖고 싶은 것, 꼭 한번 하고 싶은 것, 이런 것들이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해보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고, 가져보지 못하면 마음에 여운이 오래 남게 된다. 어떤 것은 평생 아쉬움으로 남는 때도 있다.
간혹 신문보도에 따르면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대학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전에 신문에도 74세 된 할머니가 최고령으로 대학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일본어를 전공하고 싶다는 보도가 난 적이 있었다.
이 할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하고 싶었으나 당시 여성들이 공부를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편견이 팽배해 있어 진학의 꿈을 접었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꿈이 못내 아쉬워 그것을 성취해 보고자 74세의 나이에 대학입학자격 검정고시에 응시하여 합격한 것이었다.
이 할머니가 이렇게 자신의 의지를 불태우기까지 남편의 외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기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는다. 아내에게 용기를 줄 뿐만 아니라, 가사를 분담하여 설거지로부터 청소 등 집안일을 자신이 담당하지 않으면 아내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에 남편도 헌신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미완성을 완성하려는 심리적 현상을 일컬어 ‘미완성 효과’라고 한다.
이것을 연구한 사람이 ‘블루마 자이갈닉’이라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자이갈닉 효과’라고도 한다.
이것은 어떤 과제가 수행되다가 중도에 방해를 받았을 때, 그 과제의 세부 사항들을 더 잘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외국인과 대화를 하다가 당황하여 적시에 어떤 표현을 못 했거나 바로 말하지 못했을 때, 집에 와서 그 올바른 표현과 문장이 생각나고 아쉬워하면서 그 에피소드가 평생 기억에 남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미완성 효과’의 또 다른 개념으로는 미완성된 과제에 대하여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는 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TV 연속극에서 주인공 남성과 외도 대상인 여성과 늦은 밤 거리에서 포옹을 하려고 하는데 바로 이때 주인공 남성의 아내가 그 길을 지나치려고 하는 장면에서 드라마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드라마가 끝나야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가지고 다음 주 그 프로그램의 결과를 기대하면서 시청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결과를 다 지켜본 다음에 ‘다음 주 이 시간을 기대하라!’고 하면 기대감이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미완성의 효과’ 때문이다.
이루지 못한 꿈, 바빠서 그동안 접어 두었던 꿈, 여건이 안되어 아쉬움으로 남는 꿈들은 평생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남게 될 것이다. 부부가 서로 노력해서 서로의 미완성 꿈을 아름다운 완성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남편과 아내의 미완성을 서로 이루어 주기 위해서 용기를 복돋워 주고, 격려해 주는 부부라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부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완성할 수 없는 일 같으면 여우의 신포도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포도를 좋아하는 여우가 높이 걸려 있는 포도를 따 먹지 못하자 ‘에이, 저 포도는 매우 시어서 안 먹는 게 좋아! 난 신포도를 싫어하잖아!’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도저히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서는 빨리 마음을 접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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