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비롯하여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게 될 때 나타나는 심리 또는 행동 효과를 ‘익명성 효과’라고 한다. 익명성, 즉 자신의 이름을 비롯하여 자신의 실체가 감춰지면 좋지 않은 심리와 행동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
에드워드 다이너는 익명성이 보장되면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 ‘익명성 효과’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미국에는 ‘할로윈 데이’라는 축제일이 있다.
이때 아이들은 각각 집을 돌아다니며 ‘한턱 받기’ 놀이를 한다.
아이들은 “treat or trick?” (한턱 내시겠어요? 한 번 당하시겠어요?) 라는 말을 하면서 대접받기를 원한다.
대개 사람들은 사탕이나 동전을 준다. 그런데 실험으로 집안에 사탕과 동전을 잔뜩 바구니에 담아 놓고 “가져가라!”고 했을 때, 심리적 변화가 발생한다.
주소와 이름을 묻고 “하나씩만 가져가라!”고 했을 때는 하나씩만 집어 가는데,
그것을 묻지 않았을 때, 또는 많은 인원이 왔을 때는 한 주먹씩 집어가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를 때는 욕심과 비윤리가 발생하는 것은 보편적 심리라고 할 수 있다.
익명성이란 자신은 타인을 볼 수 있지만, 타인은 자신을 볼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선글라스의 기능은 자외선을 차단하여 눈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색깔이 검은 안경은 ‘익명성 효과’의 의도도 있다.
특히, 여름 해변에서 타인의 몸매를 감상하는 사람들 가운데 안경이 없이는 자신의 시선이 노출되어 타인의 몸매를 감상하기 힘들 것이다. 선글라스로 자신의 시선을 감추고 타인의 몸매를 쳐다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밤은 어둠으로 인해 낮보다 익명성이 더 보장되기 때문에 더 많은 죄를 짓게 된다.
대개 사람들은 누가 보지 않거나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으면 죄의 본성 때문에 죄의 성향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고향이나 자신의 본거지를 떠나 다른 지역에 가면 긴장이 풀리고, 타락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익명성 효과’에 작용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실제로 이름을 비롯한 신분을 감추는 것은 가장 완벽한 익명성이다. 하지만 그것은 익명성은 아니다. 많은 연구가 집단규모가 커질수록 평상시 하지 않던 행동이 나올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 군중 속에 묻혀서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비윤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군인, 예비군 등 복장이 똑같은 것도 역시 ‘익명성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예비군복만 입으면 그렇지 않을 때 비해 더 거칠어지고, 행동도 함부로 하게 된다.
익명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 ‘할로우 맨’(hollow man)이라는 영화는 투명인간이 되면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호기심을 영화화한 것이다.
아마 누구든지 어린 시절에 이런 상상을 한 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이 투명인간이 되었을 때, 살인, 강도, 강간, 폭행, 방화 등 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익명성은 공격성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이 드러나지 않으면 공격적인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도 많다.
익명으로 컴퓨터 통신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 의견을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표현하는, 소위 ‘불태우기’ 행동이 나타난다.
언제나 어디서나 떳떳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 바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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