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는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태평양 한가운데서는 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던 것에 기초하여 나온 말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의 작은 감동이 끝없는 파장 속에서 가장 먼 곳까지 이르는 감동의 물결을 자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새삼 주목해야 한다.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은 하버드대학교나 예일대학교 출신도 아니었고 케네디나 부시 가문 같은 대단한 정치적 후광을 지닌 집안 출신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변호사나 성공한 기업가 출신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는 일리노이주의 유레카 대학이라는 지방 군소대학 출신이었고 라디오 스포츠 캐스터의 경험이 전부였던 할리우드 이류 배우 출신이었다.
그러나 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두 번씩이나 연임한 후 마침내 1980년에 미합중국의 제40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8년 동안의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월남전 패전 이후 여전히 좌절의 늪에 빠져 있던 미국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도전 그리고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대통령이다.
오늘날 미국 사회가 지닌 저력이 있다면 그것은 레이건 시대에 준비되고 축적된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2류 배우 출신의 레이건에게 무엇이 있었었기에 이것이 가능했던 것일까? 그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펴낸 ‘아이 러브 유, 로니’라는 책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지난 반세기 동안 로널드 레이건이 그의 아내 낸시 데이비스에게 보낸 편지와 카드, 전보 그리고 익살스러운 메모들로 가득 차 있다.
할리우드에서 처음 만나 데이트하던 시절부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쳐 미합중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다음에도 변함없이 전해진 편지와 카드에는 지난 한 시대 동안 미국을 이끌었던 사내가 그의 아내에게 바친 진솔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내란 한 남성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레이건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바로 자신의 아내를 감동하게 하는 비상한 재주를 지니고 있었다. 레이건이 아내를 감동하게 하고 사로잡은 것은 물질 공세가 아니었다. 단지 아내에게 자상한 편지와 카드, 전보와 메모를 건넨 것이 모두였다. 촬영일정이나 선거유세 관계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빠뜨리지 않고 아내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냈고, 집에 있을 때도 심지어 대통령 집무실에 있을 때도 어떤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가면서도 시간을 내어 아내에게 글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 덕분에 그는 아내로부터 전적인 신뢰와 협력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감동하게 하고 그로부터 전적인 신뢰와 협력을 끌어냈던 레이건의 비상한 능력은 결국 미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 그리고 여야를 막론한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의 기초가 된 것이다. 레이건의 성공비결이 바로 여기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나아가 변화된 레이건은 강력한 신념 속에서 좌절과 침체의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미국민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로 인해서 미합중국 전체가 새로운 도전 속에서 변화하도록 만들었다. 고객을 감동하게 할 수 없는 회사는 무엇으로 지탱할까? 부하직원을 감동하게 하지 못한 상사는 인정받지 못한다.
국민을 감동하게 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그만큼 신뢰를 얻지 못한 지도자일 것이다. 감동이란 먼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홀히 대하고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만 감동을 주려고 하지 않는가? 그 반대의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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