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일에 대해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처리하여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과시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전문가도 실수할 때가 있다는 해석이 될 것이다. 이 세상에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는 동물이 또 있을까? 그렇지만 그런 원숭이도 잘못하여 나무에서 떨어지는 때가 있다니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체로 전문가에서 실수가 나타나면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기보다는 그가 실수한 모습에서 더욱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고 친밀감마저 가지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일컬어 ‘실수 효과’라고 한다. 또 다른 말로는 영어 ‘pratfall’을 그대로 직역하여 ‘엉덩방아 찧기 효과’라고 옮겨 사용하기도 한다.
만일 한국에서 제일 가는 미모의 여가수가 생방송 도중에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다가 그만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이 방영되었다면 그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일까? 아마도 “저렇게 연습도 하지 않고 나와서 실수나 하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가수가 되었을까?” 이런 반응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그 가수의 실수를 안타까워하며 “어이구, 저걸 어떻게 해! 굉장히 아프겠는데?”라며 마음으로라도 위로하고 갈채를 보낼 것이다.
일반적으로 실수나 결점이 없는 사람을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실수와 인격과는 밀접한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실수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인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수 효과’는 아무에게나 실수가 나타났을 때 동정심을 얻게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훌륭하게 뭔가를 갖춘 사람, 이루어 놓은 사람, 사회적 위치가 높은 사람 등의 실수에 해당하는 말이다. 즉, 전문가의 실수일 경우에 그 실수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인간적인 매력이 더욱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계속된 실수는 오히려 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수 효과’가 적용되는 경우라고 할지라도 빈번한 실수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아울러 비난받을 수 있는 비윤리적 실수에 대해서도 이것은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실수 효과’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해당한다. 같은 유능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통념상 여성이 실수하거나 결점이 있을 때는 평가가 부정적이 되지만, 남성에게서는 매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실수를 보는 의견도 서로 달라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유능한 사람의 실수나 결점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실수나 결점을 용납하지 않거나 호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또 경쟁적인 상대가 실수나 결점을 노출하면 경쟁 대상이 아닌 사람의 실수나 결점을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보편적인 심리 현상이다.
인간적 호감을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실수할 수 없지만, 실수가 나타났을 때 그것을 겸손히 인정하는 모습에서 그야말로 인간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으며 동정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는 존재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수했을 때에는 그것을 겸허히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의 가정에서는 더욱 이것이 요구된다. 가족 간에는 서로 실수를 드러내지 않고 감싸주며 덮어 주는 포근한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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