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존중받기를 원하는데, 이는 마치 본능과 같은 것이다. 실존주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먹고살 만하면 안정과 안전을 추구하게 되고, 그다음에 여기저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만한 기관에 소속되어 사랑을 받고, 또 사랑을 베풀면서 만족을 얻고자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자아존중, 자아실현을 추구하려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가치를 가장 고상한 욕구로 생각하고 이를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존재로 보았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인정과 존중은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하며, 또 상대방의 진심 어린 마음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바른 것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알아달라고 억지로 정보를 준다든지 자극하는 것은 오히려 존중받지 못할 일이다. 그것은 교만일 수도 있고, 아부를 받는 것일 수 있으며, 건전하지도, 성숙하지도 못한 심리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자신을 드러내서 상대방에게 알아달라는 일은 생활주변에서 흔히 발견된다.
대개 지체 높은 사람들을 들먹거리면서 그 사람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높이려는 위회적 시도가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런 면에서 사람들은 상부 지향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심리적으로라도 높이 올라가고 싶은 생각을 드러내게 된다. 이런 심리적 현상을 일컬어 ‘단순 보상 효과’라고 한다. 즉 잘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신도 그에 따라 신분이 상승하는 것처럼 느끼고, 자존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사실은 자신이 약한 존재이지만, 강한 사람들과 친하다는 것을 나타내어 그만큼 강한 사람이 배경에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또, 학생들 가운데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과 어울리고 그들과의 친분을 통해 자신의 부족을 보상받으려는 시도도 흔히 나타난다.
이를테면 장관이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 500명을 한 조로 하여, 매일 한 개 조를 5일 동안 초청하여 2,500명의 교육 관련자들에게 어떤 일의 협조를 부탁했다고 가정해 보자, 식사 때가 되어 강당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도시락으로 식사했다고 할 때, 이 행사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는 자신을 과시하고자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제 장관이 내게 협조할 일이 있다고 나를 불러서 1시간 이야기하고 식사를 같이했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좋은 뜻인 것 같아서 협조하기로 했어! 같이 식사하면서 보니까 사람이 아주 성실해 보이고 겸손한 것 같아”
장관 등 유명한 사람, 높은 사람, 인기 있는 사람, 재력 있는 사람, 학식 있는 사람들과 가깝다는 것을 애써 과시함으로써 자신의 신분, 위치, 가치 등이 그와 동급 내지는 그에 따르는 사람임을 스스로 나타내는 것은 인정받고 싶다는 심리에 기인한 행동이다.
이런 말을 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존중하게 하고, 자신을 알아달라는 시도이다. 이런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간단하다. 그렇게 말하는 상대방을 알아주고 “훌륭하다!”고 평가해 주는 것밖에 없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잘 알아주면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매력과 애착을 느끼게 된다.
훌륭한 사람을 잘 아는 것으로 심리적 보상을 받는 것보다 자신이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단순 보상 효과’는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심리현상이지만, 이런 일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간에 발 들여놓기 효과[Foot in the door effect] 심리에 대한 정보 (0) | 2019.11.08 |
---|---|
근접성 효과[Proximity effect] 심리에 대한 정보 (0) | 2019.11.07 |
익명성 효과[Anonymous effect] 심리에 대한 정보 (0) | 2019.11.07 |
후광 효과[Halo effect] 심리에 대한 정보 (0) | 2019.11.06 |
미완성 효과[Zeigarnik effect] 심리에 대한 정보 (0) | 201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