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일벌백계’라는 말이 있다. 집단에서 어떤 잘못을 범한 한 사람을 책벌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도 야단친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게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일컬어 ‘잔물결 효과’라고 한다. 조직 구성원의 일부를 야단쳤을 때,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설명하는 말이다.
다른 말로 ‘본 때’를 보여준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본 때’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만 한 본보기를 말하는데, 다른 사람이 당하는 본 때를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도 잘못하면 저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여 체제 순응적이 되고 질서를 따르게 된다. 잘하면 상을 받고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배움으로써 사회질서와 규범이 세워진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에는 강압적인 힘, 보수, 강요, 전문성, 정보, 합법적 권위, 기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렇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힘을 ‘사회적 권력’이라고 한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 의하면 강압적인 힘에 의해서만 집단을 통제하려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고 구성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생산성이나 일의 효율성도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체벌, 화내기, 소리 지르기와 같은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했을 때 학생들의 행동 변화가 쉽게 나타나는 것 같지만 교사의 눈앞에서만 바뀔 뿐이며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임시적인 것이 되고 만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동료가 상사로부터 야단을 맞거나 징계를 받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정신 차리고 일을 잘 할 것 같지만 피상적인 변화만 있을 뿐이며, 직장생활에 흥미를 잃는다.
그뿐 아니라 은근히 반발 심리가 퍼져 상사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사소한 실수를 하거나 작업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집단에 속해 있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자존감이 낮아진다. 이처럼 조직 구성원의 일부를 야단쳤을 때 다른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잔물결 효과’이다.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면 그 물결의 파장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것처럼 한 사람을 야단치면 그 파급 효과가 한 집단 내로 퍼지는 현상이다.
구성원들이 잘못했을 때 그것을 묵인하는 것은 훌륭한 리더쉽이 절대 아니다. 적절한 처벌이 있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적절한 보상도 뒤따를 때 통제가 쉽게 된다. 그러므로 상벌은 항상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그 균형이 50:50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목표달성을 한 직원에 대해서 해외 시찰의 기회를 준다면 그다음에 상사가 잘하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구성원들은 일을 열심히 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나도 잘 하면 그 사람처럼 해외 시찰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목표달성의 노력이 나타난다.
호수에 돌을 던지면 잔물결은 생기게 마련인데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보상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독려함으로써 잔물결이 널리 퍼지는 효과를 얻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잘 한 사람에 대하여 시상을 통한 파장 효과는 전 구성원에게 미치는 좋은 홍보와 동기부여가 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경쟁과 책망을 통해서 행동을 유발하기보다는 협력과 위로, 격려를 통해 바람직한 행동을 유발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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